아기 고열 응급실 기준
아기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아이들이 열나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죠. 특히 밤에 갑자기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결국 응급실을 찾게 되는데요.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정리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아이 열이 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우선 우리 몸속 체온조절 시스템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이라는 곳에서 조절을 합니다. 이 HPA 축은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예를 들어 추운 겨울날 바깥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피부온도가 낮아집니다. 그러면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촉진해서 소변량을 줄이고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증가시켜서 혈액 속 물의 양을 늘립니다. 반대로 더운 여름 실외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땀구멍이 열려 땀이 나면서 체온도 같이 내려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다시 부신에서 에피네프린 호르몬을 분비시켜 혈압을 높이고 물 배출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자율신경계에서도 교감신경 활성화를 통해서 심장박동수를 빠르게 하고 호흡수도 증가시키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 중 문제가 생기면 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해요.
아기 열이 38도 이상이면 무조건 응급실 가야 하나요?
38도 이상인 경우엔 일단 해열제를 먹이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39도 이상이거나 40도 가까이 간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4개월 이하의 어린아이라면 병원 방문 시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니 참고하세요.
어린이 응급실 가면 어떤 처치를 해주나요?
우선 도착하면 접수 후 대기하게 됩니다. 이때 보호자는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병동에서 대기해야 하는데요. 이 시간이 꽤 길어서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기억이 있네요. 이후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고 피검사 및 수액 등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큰 대학병원 같은 경우 입원대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하셔서 상황을 파악하시는 게 좋아요.
대학병원 말고 다른 곳은 없나요?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아동전문병원에서도 야간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대신 주말에만 운영하거나 평일 저녁시간까지만 하는 곳도 있으니 사전에 연락하시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열이 날 때 대처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건 발열 자체가 질병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거예요.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이틀 전부터 이미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병이 발생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감기나 독감 같은 질환이라면 약을 먹이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고 하네요. 반면 세균감염 또는 다른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겠죠?
특히 요로감염처럼 균이 방광 내에만 머무르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신우신염같이 염증이 진행될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만약 중이염이나 부비동염등 귀나 코 주위의 구조물에 생긴 염증이 귀로 파급되어 생기는 삼출성 중이염이거나 급성 화농성 중이염이었다면 즉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요. 폐렴구균 백신 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미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 역시 2~3일 안에 호전된다고 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이 키우다 보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게 좋겠죠?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써봤는데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까지 아기 고열 응급실 기준이었습니다!